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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담 】 오래 일할수록 더 모르겠다는 사람

insighteden 2026. 5. 2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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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때는 세상이 단순해 보였습니다.

열심히 하면 올라갈 줄 알았고,
잘하면 인정받을 줄 알았고,
많이 알수록 자신감이 생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반대가 되었습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어느덧 20년에 가까워졌고,
나름 큰 조직 안에서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일하며 여러 프로젝트와 업무를 경험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최근에는 좋은 평가도 받았고,
회사에서도 이전보다 더 좋은 조건과 기회가 제시되기도 했습니다.

예전의 저였다면 아마 신나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요즘 제 마음속에 가장 자주 떠오르는 생각은 이것입니다.

“내가 정말 이걸 받을 자격이 있는 걸까?”

조금 더 솔직히 표현하면 이런 느낌입니다.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는데…”


이상하게도, 알면 알수록 어려워집니다

어릴 때는 전문가가 되면 모든 걸 알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달랐습니다.

오히려 경력이 쌓일수록 세상은 더 복잡해졌습니다.

일은 단순히 “열심히 한다”로 해결되지 않았고,
사람마다 생각이 달랐고,
부서마다 방향이 달랐고,
정답이라고 믿었던 것도 시간이 지나면 바뀌곤 했습니다.

특히 규모가 큰 조직일수록 더 그랬습니다.

수많은 이해관계와 변수,
보이지 않는 책임들,
그리고 결과 하나가 미치는 영향까지.

그걸 조금씩 경험하게 될수록 이상하게 자신감보다는 조심스러움이 더 커졌습니다.

예전에는 “왜 저렇게 하지?”라고 쉽게 말했던 일들이,
지금은 “아… 저 상황은 정말 쉽지 않았겠구나”로 바뀌었습니다.

세상을 함부로 단정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직도 자주 물어봅니다

사실 저는 아직도 모르는 게 많습니다.

그래서 아래 사람에게도 묻고,
위 사람에게도 묻고,
관련 부서 사람들에게도 자주 도움을 요청합니다.

한때는 이것이 저의 약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왜 나는 혼자 척척 못 할까?”
“왜 저 사람들처럼 확신 있게 말하지 못할까?”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다른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에는 혼자 다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을요.

특히 복잡한 일일수록 더 그렇습니다.

오히려 위험한 것은 모르는 상태에서 아는 척하는 것이었습니다.

확인하지 않는 자신감,
검증하지 않는 확신,
타인의 의견을 듣지 않는 태도.

사회는 생각보다 그것에 훨씬 큰 비용을 치르게 했습니다.


진짜 강한 사람은 “모른다”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재밌는 것은, 제가 실제로 대단하다고 느꼈던 사람들일수록 말을 함부로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자주 이런 말을 했습니다.

  • “확인해보겠습니다.”
  • “제가 놓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 “다른 의견도 한번 들어보시죠.”
  • “이건 조금 더 봐야 합니다.”

어릴 때는 그 모습이 자신 없어 보인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압니다.

그것은 무능함이 아니라,
복잡함을 경험해본 사람의 태도였다는 것을요.

많이 겪어본 사람일수록 세상을 단정하지 못합니다.

그만큼 현실의 변수와 인간의 불완전함을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서로 기대며 살아갑니다

젊을 때는 혼자 잘해야 멋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느끼는 것은 전혀 달랐습니다.

결국 사람은 서로 도움받으며 살아갑니다.

누군가는 데이터에 강하고,
누군가는 말에 강하고,
누군가는 실행력이 좋고,
누군가는 분위기를 안정시키는 능력이 있습니다.

완벽한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대신 서로의 빈칸을 채우며 조직과 사회가 굴러갑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혼자 잘해서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조언 속에서 겨우 버티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그 “버티는 힘” 자체가 생각보다 중요한 능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확신이 많아지는 게 아니라

가끔은 그런 생각도 듭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모든 걸 알게 되는 과정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부족함과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도망가지 않는 과정에 더 가까운 것이 아닐까 하고요.

예전에는 완벽한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조금 더 성실하게,
조금 더 겸손하게,
조금 더 오래 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혹시 지금 이 글을 읽는 누군가도 저처럼 생각하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 “나는 아직 부족한데…”
  • “운 좋게 여기까지 온 것 같은데…”
  • “다들 나보다 더 잘하는 것 같은데…”

그런데 어쩌면 그 감정 자체가,
이미 스스로를 계속 돌아보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릅니다.

세상에는 생각보다
자신을 의심해본 적 없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이런 생각을 합니다.

진짜 위험한 사람은
“나는 완벽하다”라고 믿는 사람일 수도 있다고요.

조금 부족해도 괜찮습니다.

모르면 물어보면 됩니다.

틀리면 인정하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계속 배우고 계속 걸어가는 힘 아닐까요?

인생도, 일도, 결국 마라톤처럼 말입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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