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의 포옹이 남기는 것들”
말보다 먼저 전달되는 마음에 대하여 🤍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
비싼 장난감을 사주는 것도 아니고,
엄청난 교육법을 아는 것도 아니고,
완벽한 부모도 아닙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저는 아이들에게 매일 하는 습관 하나가 생겼습니다.
바로
“10초간 꼬옥 안아주기.”
처음 시작했을 때 첫째는 얌전히 기다려줬습니다.
반면 둘째는…
안기자마자 1초 만에 탈출하려고 했습니다. 😂
마치 헬스장에서 벤치프레스 하다가
“아 잠깐만요!” 하고 뛰쳐나가는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걸 하루도 빠짐없이 반복하다 보니 변화가 생겼습니다.
둘째가 어느 순간 2초를 버티고,
3초를 버티고,
이제는 5~6초 정도는 가만히 안겨 있습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건…
제가 깜빡하고 안아주는 걸 잊으면 아이들이 먼저 묻습니다.
“아빠 오늘 왜 안 해?”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아이들은
‘포옹’ 자체보다도
그 안에 담긴 안전감과 연결감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요.
인간은 원래 “접촉”으로 소통하는 존재입니다
생각해보면 인간은 참 신기합니다.
말이 없어도 몸짓 하나로 많은 걸 전달합니다.
- 악수 🤝
- 하이파이브 🙌
- 어깨 툭 치기
- 포옹
- 눈인사
- 머리 쓰다듬기
- 주먹 인사 👊
국가마다 방식은 달라도
본질은 비슷합니다.
“나는 당신에게 적대적이지 않습니다.”
“반갑습니다.”
“괜찮아요.”
“수고했어요.”
“당신 편입니다.”
이걸 말없이 전달하는 겁니다.
인간은 언어 이전에
원래 촉감과 표정으로 소통하던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과학적으로도 포옹은 꽤 강력합니다 🧠
실제로 포옹이나 스킨십은 단순 감성의 문제가 아니라
신경과학적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포옹을 하면 우리 몸에서는 대표적으로
옥시토신(Oxytocin) 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이 호르몬은 흔히
‘애착 호르몬’ 또는 ‘신뢰 호르몬’이라고 불립니다.
연구에 따르면 적절한 신체 접촉은:
-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 감소
- 심박 안정
- 긴장 완화
- 정서적 안정감 증가
- 사회적 유대감 강화
등과 연관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나는 보호받고 있다”는 감각이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짧아도 됩니다.
매일 반복되는 작은 접촉.
그 꾸준함이 아이의 무의식에 쌓이는 겁니다.
마치 러닝에서 하루 30km가 아니라
매일 조금씩 누적되는 마일리지처럼요. 🏃
저는 요즘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아이 교육은
결국 “기억”의 문제일 수도 있다고요.
나중에 아이들이 커서
아빠의 말을 전부 기억하지는 못할 겁니다.
“공부 열심히 해라.”
“바르게 살아라.”
“게임 적당히 해라.”
아마 대부분 흘러갈 겁니다. 😂
그런데 몸은 기억합니다.
- 힘들 때 안아주던 감각
- 불안할 때 등을 토닥이던 느낌
- 유치원 가기 전 손 잡아주던 온도
- 잠들기 전 포옹
이런 건 언어가 아니라
감각으로 저장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성인이 되어서도 따뜻한 악수를 기억하고,
어떤 사람은
누군가의 어깨를 툭 쳐주는 행동 하나에 위로를 받습니다.
인간은 생각보다 훨씬 “촉각적인 존재”인지도 모릅니다.
흥미로운 건 어른도 똑같다는 겁니다
회사에서도 비슷한 걸 느낍니다.
회의 때 누군가 고생했다고
어깨를 한번 툭 쳐주는 사람.
발표 끝나고
“수고했어요.” 하며 악수해주는 사람.
러닝크루에서 완주 후 하이파이브 해주는 순간.
이런 건 별것 아닌 것 같아도
묘하게 오래 남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뇌는
“신체 접촉 = 관계 신호”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스포츠 경기 끝나고 서로 포옹하고,
군대 전우들이 어깨동무하고,
러너들이 완주 후 서로 등을 두드려주는 모습은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닙니다.
“함께 버텼다”는 무언의 언어에 가깝습니다.
둘째의 5초가 저는 꽤 감동적입니다 😭
예전엔 1초 만에 도망가던 아이가
이제는 가만히 안겨 있습니다.
사실 겨우 5초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압니다.
그 5초 안에
신뢰가 들어 있다는 걸요.
억지로 붙잡는 시간이 아니라,
“괜찮은 공간”이라고 느끼기 시작했다는 의미라는 걸요.
저는 이게 교육보다 더 중요한 순간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인간은 연결을 원합니다
AI 시대가 오고,
세상이 빨라지고,
사람들이 점점 개인화되어 가지만,
아마 인간의 본질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겁니다.
누군가는 여전히
손을 잡아주길 원하고,
누군가는
말없이 등을 토닥여주길 원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특히 더 그렇습니다.
거창한 육아 기술보다
매일 반복되는 작은 안정감.
어쩌면 아이 인생 전체의 “기본 체력”은
그런 데서 만들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저는 아이들을 꼬옥 안아줄 겁니다.
첫째는 익숙하게 웃을 것이고,
둘째는 아마 또 꿈틀거리겠죠. 😂
그래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완벽한 10초가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나는 네 편이야”라는 신호니까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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