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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닝 이야기 】 📌 DNF 이후 4일, 그리고 다시 달려본 날 – 회복과 욕심 사이에서

insighteden 2026. 4. 30.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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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을 준비하고, 또 도전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종종 “달리는 것”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을 배우게 됩니다.
저에게 이번 경험은 단순한 레이스 실패가 아니라, 몸과 욕심 사이의 균형을 배우는 과정이었습니다.


🏁 DNF 이후, 생각보다 빨리 돌아온 몸

이번 풀코스에서 저는 중반 이후 고관절과 골반 통증으로 결국 DNF를 선택했습니다.
당시에는 심폐도 괜찮았고, 에너지도 남아 있었지만 몸이 더 이상 전진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체외충격파 치료와 물리치료를 진행했습니다.

다행히 큰 구조적인 문제는 없었고,
급성 염증으로 판단된다는 소견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단 하루 만에 통증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 한 발로 서는 것조차 힘들던 상태 → 가능
  • 고관절 통증 → 상당 부분 완화

이쯤 되니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정도면… 다시 뛰어도 되지 않을까?”


🏃‍♂️ 4일 만의 테스트 러닝

결국 저는 DNF 이후 4일 만에 테스트 러닝을 진행했습니다.
목표는 단순했습니다.

  • 천천히
  • 무리하지 않고
  • 상태만 확인

그래서 선택한 방식은 걷뛰 + 저강도 조깅이었습니다.

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거리: 약 19km
  • 페이스: 약 7:02/km
  • 심박수: 평균 127bpm

겉으로 보면 “회복 러닝”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느낌은 전혀 달랐습니다.


⚠️ 몸은 이미 답을 알고 있었습니다

달리는 내내 느낀 것은 하나였습니다.

“심장은 괜찮은데, 몸이 안 따라온다.”

심박은 낮았고, 호흡도 안정적이었습니다.
즉, 심폐 능력은 이미 회복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하체였습니다.

  • 보폭이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 힘을 쓰는 느낌이 아니라 “버티는 느낌”
  • 고관절을 보호하려는 움직임

몸이 스스로 방어 전략을 쓰고 있었습니다.

특히 보폭이 줄어들고 케이던스를 유지하는 형태는
부상을 보호하기 위한 전형적인 보상 패턴입니다.

이 순간 저는 깨달았습니다.

“나는 지금 회복된 게 아니라, 버티고 있는 상태구나.”


💥 가장 큰 실수: 거리

지금 돌이켜보면 가장 큰 실수는 명확합니다.

👉 19km라는 거리였습니다.

처음 계획은 테스트였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훈련이 되어버렸습니다.

사실 이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 3~5km
  • 많아도 8km

정도의 “확인용 러닝”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왕 나온 김에 조금 더…”

라는 생각으로 거리를 늘렸고,
그것이 결국 과부하로 이어졌습니다.


🧠 오버트레이닝의 본질

이번 경험을 통해 확실히 느낀 것이 있습니다.

오버트레이닝은 단순히 “많이 뛰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 회복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정상 훈련을 시도할 때 발생합니다.

저의 경우는 명확했습니다.

  • 4월 누적 300km
  • 트레일 포함 고도 상승
  • 부상 후 완전 회복 전 복귀

몸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는데
머리는 이미 “다시 시작”을 하고 있었습니다.


🔥 가장 중요한 통찰

이번 경험에서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이것입니다.

“회복된 느낌과, 회복된 상태는 다르다.”

조금 나아졌다고 해서
달릴 준비가 된 것은 아닙니다.

통증이 줄어든 것은
“시작 신호”가 아니라
“아직 진행 중”이라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 앞으로의 방향

그래서 저는 방향을 다시 잡았습니다.

당분간 목표는 단 하나입니다.

👉 완전 회복

구체적으로는

  • 완전 휴식
  • 짧은 거리 조깅 (3~5km)
  • 통증 기준으로 강도 조절
  • 고관절 안정화 운동 강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 “참는 것”


🏁 러너에게 진짜 중요한 능력

우리는 기록으로 자신을 평가합니다.

  • 몇 시간 몇 분
  • 평균 페이스
  • 순위

하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느낀 것은 다릅니다.

진짜 실력은 복귀력입니다.

  • 무너졌을 때 다시 돌아오는 힘
  • 멈출 줄 아는 판단
  • 욕심을 조절하는 능력

이것이 결국 더 멀리 가는 사람을 만듭니다.


🌱 마무리하며

이번 러닝은 실패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날의 19km는 기록이 아니라
몸 상태를 확인한 중요한 데이터였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명확하게 알려주었습니다.

“아직 아니다. 하지만 곧 된다.”

러닝은 결국
빠른 사람이 아니라, 오래 가는 사람이 이깁니다.

저는 다시 준비하겠습니다.

조금 더 천천히,
하지만 더 단단하게.

그리고 다음 출발선에서는
이번 경험까지 모두 담아서 달릴 것입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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