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꾸준히 관리하면 모든 것이 따라온다

흔들림 없이 꾸준히, 나를 닦아 세상을 비춘다

부족한 나.. 달리고 생각하고 읽고 써보자 꾸준히.. 파이팅!🏃‍♂️✍️📖→ 💫

⦗ 러닝 성장하기 ⦘🏃‍♀️

【 러닝 이야기 】 🏔️🏃‍♂️배태망설 트레일20km 다녀왔습니다

insighteden 2026. 3. 16. 18:29
반응형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던 이야기ㅜㅜ)

가끔은 도로를 벗어나 산으로 들어가 보고 싶어집니다.

아스팔트 위에서 규칙적인 리듬으로 달리는 러닝도 좋지만,
가끔은 자연 속에서 몸을 맡기는 러닝도 매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충남 아산 지역 러너들 사이에서 꽤 유명한
배태망설 트레일 코스를 다녀왔습니다.

코스 이름부터 묘합니다.

배방산 → 태화산 → 망경산 → 설화산

그래서 줄여서 배태망설이라고 부릅니다.

말은 짧지만…
직접 뛰어보면 결코 짧지 않습니다.


러닝 기록

이번 러닝의 기본 기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 거리 : 약 20.8 km
  • 시간 : 4시간 44분
  • 총 상승고도 : 약 1,850 m
  • 평균 심박 : 152 bpm
  • 칼로리 : 2,624 kcal

평지 러닝 기준으로 보면
20km 정도면 그리 긴 거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트레일에서는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고도 상승이 1,800m가 넘는 코스라면
로드 러닝 기준으로 보면 체감 피로도는 대략

35~40km 마라톤 수준

이라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함께 뛰었던 러너 여섯 명 모두
마지막에는 다리가 꽤 고생했습니다.


산은 늘 변수 투성이입니다

이번 코스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지면 상태였습니다.

산길은 언제나 변수가 많습니다.

이번에는 특히

  • 비가 온 뒤 젖은 낙엽
  • 나무 뿌리
  • 돌과 바위
  • 급경사 계단

이 네 가지가 동시에 등장했습니다.

특히 낙엽이 젖어 있으면
생각보다 미끄럽습니다.

겉으로 보면 평범한 흙길처럼 보이지만
발을 딛는 순간 “어?” 하고 미끄러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트레일 러닝에서는
속도보다 균형 감각이 훨씬 중요합니다.


왜 이렇게 다리가 힘들까?

트레일 러닝을 처음 경험한 분들이 가장 놀라는 것은
다리 피로도입니다.

평지 20km보다 훨씬 힘듭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트레일에서는 근육이 세 가지 방식으로 동시에 사용됩니다.

첫 번째는 오르막 근육 사용입니다.
허벅지와 둔근이 계속해서 체중을 들어 올립니다.

두 번째는 내리막 제동 근육입니다.
내리막에서는 몸이 앞으로 쏠리기 때문에
허벅지 앞쪽 근육이 계속해서 브레이크 역할을 합니다.

세 번째는 균형 근육입니다.
돌과 뿌리를 밟으면서 작은 근육들이 계속 작동합니다.

그래서 트레일을 뛰고 나면
단순히 피곤한 느낌이 아니라

“다리가 탈탈 털렸다”

라는 느낌이 들게 됩니다.

이번 러닝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신발 이야기 (발바닥 지압 느낌)

이번 러닝에서 신은 신발은
레이싱 성향의 트레일화였습니다.

가볍고 반응성이 좋은 대신
쿠션은 상대적으로 얇은 편입니다.

그래서 바위나 돌이 많은 구간에서는
발바닥에 충격이 그대로 전달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농담처럼 표현하자면

“트레일 지압 코스”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이런 신발은 속도를 낼 때는 좋지만
오늘처럼 긴 산악 코스에서는
쿠션이 많은 신발이 더 편할 수도 있습니다.


설화산 정상까지

이번 코스의 마지막 구간은
설화산 정상입니다.

사실 중간에 “여기서 내려갈까?” 하는 생각이
살짝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산에 왔는데 정상은 밟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결국 끝까지 올라갔습니다.

정상에 도착하면
이상하게도 조금 전까지 힘들었던 기억이
희미해집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오길 잘했다.”

트레일 러닝의 매력은
아마도 이 순간 때문일 것입니다.


트레일 러닝은 칼로리도 많이 씁니다

러닝 데이터를 보면
이번 활동에서 약 2000 kcal 넘게 에너지를 사용하였습니다.

단순히 거리 때문만은 아닙니다.

트레일에서는

  • 오르막
  • 균형 유지
  • 내리막 제동

이 세 가지가 동시에 발생하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가 상당히 높습니다.

그래서 트레일 러닝 후에는
평소보다 식욕이 크게 올라가기도 합니다.

몸이 에너지를 다시 채우려고 하는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트레일 러닝의 진짜 매력

트레일 러닝은
기록 경쟁의 느낌이 조금 덜합니다.

대신 다른 즐거움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 숲 냄새
  • 새소리 (중간 중간 멍멍이 소리)
  • 바람
  • 능선 풍경

이런 것들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길이 항상 똑같지 않습니다.

도로 러닝은 같은 길을 반복해서 뛰는 경우가 많지만
산에서는 매번 다른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조금 힘들어도
다음에 또 가보고 싶어집니다.


오늘 러닝을 한 줄로 정리하면

오늘의 배태망설 트레일은

“힘들었지만 기분 좋은 고생”

이었습니다.

러닝을 하다 보면
가끔 이런 날이 필요합니다.

기록도 좋지만
몸이 자연 속에서 움직이는 느낌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주는 날 말입니다.

아마 당분간은 다리가 조금 뻐근하겠지만
그래도 또 산에 갈 것 같습니다.

러너들의 기억 속에서는
힘든 순간보다

정상에서의 풍경이 더 오래 남기 때문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