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을 꾸준히 하시는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겁니다.
러닝보다 힘든 게 뭐냐고 물으면, 저는 요즘 이렇게 답합니다.
“뛰는 건 참을 만한데,
목욕탕에서 열탕·냉탕 왔다 갔다 하는 게 제일 귀찮습니다.”
요즘 저는 연속 6일째 목욕탕에서 열탕과 냉탕을 오가며 몸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거위발건염 때문이기도 하고, 하체가 완전히 풀리지 않은 느낌이 계속 남아 있어서이기도 합니다.
효과는 분명히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너무 귀찮습니다.
🧍♂️🚶♂️♨️🧊
“일어나서 이동 → 다시 담그기 → 또 이동”
이 루틴, 은근히 체력 소모입니다
열탕에 2~3분
냉탕에 30초~1분
다시 열탕으로 이동
이 단순한 동작이, 러닝 후 피로한 다리에는 생각보다 부담이 됩니다.
특히 무릎 안쪽, 거위발 부위가 예민할 때는
탕 사이를 오가는 그 몇 걸음이 괜히 더 아프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 탕에 가만히 몸을 담근 채 이런 상상을 해봤습니다.
🧠💭
“아… 그냥 이 상태에서
물 온도만 바뀌면 얼마나 편할까?”
몸은 그대로
자리는 그대로
움직임은 ‘0’
그런데 물이
43도 이상의 열탕이었다가
→
내가 ‘아, 이제 냉탕’ 하고 생각하는 순간
→
14도씨 냉탕으로 바뀐다면?
버튼도 아니고
음성 명령도 아니고
그냥 ‘생각만으로’ 말입니다.
이 상상을 하는 순간,
저 혼자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야… 이거 진짜 인간적으로 너무 편한데?”
🤔
이게 그냥 망상일까요?
아니면, 생각보다 현실적인 이야기일까요?
여기서부터가 재미있는 지점입니다.
사실 이 상상, 완전히 허무맹랑한 SF는 아닙니다.
1️⃣ 이미 존재하는 기술 – BCI(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요즘 뉴스나 다큐를 보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뇌파를 읽어서 기계를 제어하는 기술,
바로 BCI (Brain-Computer Interface) 입니다.
- 생각만으로 커서를 움직이고
- 손을 못 움직여도 로봇 팔을 조작하고
- 시각·청각 보조 장치와 연결되기도 합니다
이미 의료·재활 분야에서는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적용이 되고 있습니다.
즉,
“생각 → 신호 → 장치 작동”
이 구조 자체는 이미 현실입니다.
2️⃣ 물 온도 제어?
이건 사실 더 쉽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뇌 신호를 읽는 것보다 물 온도를 바꾸는 게 더 쉽습니다.
이미 우리는
- 스마트 온도 조절기
- IoT 샤워기
- 스마트 욕조
- 앱으로 제어하는 보일러
이런 것들을 쓰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보면
👉 “신호만 들어오면 온도는 언제든 바꿀 수 있는 상태” 입니다.
문제는 단 하나입니다.
“그 신호를
버튼이나 음성이 아니라
‘생각’으로 받을 수 있느냐?”
🧩
사실 이건 기술 문제가 아니라
‘안전’과 ‘윤리’의 문제입니다
뇌 신호는 아주 민감합니다.
사람이 잠깐 딴 생각을 해도 신호가 튀고,
졸리거나 피곤하면 패턴이 바뀝니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열탕이 갑자기 45도로 올라가 버린다면?
혹은 냉탕으로 급전환된다면?
그래서 이런 기술이 상용화되려면
- 의도성 구분
- 오작동 차단
- 안전 한계값 설정
같은 보수적인 장치가 필수입니다.
즉,
기술은 가능하지만
“당장 목욕탕에 깔리기엔 아직 이르다”
이게 현실적인 판단입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런 상상을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이 상상은
단순히 “편했으면 좋겠다”가 아니라,
- 회복을 더 효율적으로 하고 싶고
- 몸의 신호를 더 섬세하게 다루고 싶고
- 불필요한 움직임을 줄이고 싶다는
지극히 ‘러너다운 욕심’ 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열탕에서 나와
냉탕으로 이동하고
다시 돌아와야 하지만,
언젠가는
“지금은 이 정도 자극이면 충분하다”
라는 내 몸의 상태를 시스템이 읽고
알아서 조절해주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
결국 이 상상의 핵심은 이겁니다
“인간이 기술을 지배하느냐,
기술이 인간을 편하게 도와주느냐”
저는 후자였으면 좋겠습니다.
기술은 더 빨리 달리게 만들기보다는
더 오래, 더 건강하게, 덜 아프게
살 수 있도록 쓰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저는 여전히 목욕탕에서
열탕과 냉탕을 오가며
묵묵히 회복을 합니다.
그러면서 마음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언젠가는…
진짜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해도
내 생각 하나로 이게 다 바뀌는 날이 오겠지.”
그날이 오면,
아마 저는 제일 먼저
러너들을 위해 이 기술을 쓰지 않을까
혼자 상상해 봅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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