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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닝 이야기 】트랙 100바퀴 도전, 40km

insighteden 2026. 2. 14.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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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렸지만 가장 안정적인 하루였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마음이 먼저 환해진 러닝이었습니다.
새벽 공기는 차가웠고, 트랙은 늘 그렇듯 조용했지만, 제 마음속은 유난히 분주했습니다.
‘정말 오늘 100바퀴를 다 돌 수 있을까?’
‘중간에 통증이 다시 올라오면 어쩌지?’
‘괜히 무리하는 건 아닐까?’

그런 걱정들을 안고 트랙에 섰고,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100바퀴, 40km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40km라는 숫자의 무게

러닝을 조금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40km는 페이스와 상관없이 결코 가벼운 거리 아닙니다.

특히 트랙 러닝은

  • 풍경 변화가 거의 없고
  • 같은 방향, 같은 곡률을 수백 번 반복해야 하며
  • 작은 자세 붕괴가 누적되기 쉬운 환경입니다.

일반적인 로드 러닝보다 근신경 피로와 집중력 소모가 더 큽니다.
그래서 많은 러너들이 “차라리 로드가 낫다”고 말하기도 하지요.

그럼에도 오늘은 트랙을 선택했습니다.
부상 복귀 이후, 몸의 균형과 안정성을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기록보다 중요한 수치들

오늘의 기록은 화려하지 않습니다.

  • 거리: 40.02km
  • 평균 페이스: 5분 53초 /km
  • 총 시간: 약 3시간 55분
  • 평균 심박: 137bpm

솔직히 예전 컨디션과 비교하면 느린 편입니다.
하지만 오늘 제가 가장 기뻤던 수치는 따로 있습니다.

👉 좌우 밸런스 50% : 50%

부상 이후, 특히 내전근 쪽 이슈를 겪고 난 뒤로
저에게 ‘좌우 밸런스’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회복의 지표였습니다.

40km 동안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았다는 것은,

  • 한쪽으로 체중을 피해서 싣지 않았고
  • 보상 움직임 없이
  • 신경계와 근육이 비교적 정상적으로 협응했다는 뜻입니다.

이건 체력보다 더 반가운 신호였습니다.


“느리지만 안정적인 러닝”의 과학적 의미

러닝에서 저강도 장거리(LSD)는 단순히 오래 뛰는 훈련이 아닙니다.

과학적으로 보면,

  • 미토콘드리아 밀도 증가
  • 지방 대사 효율 향상
  • 모세혈관 발달
  • 심박 대비 출력 안정화

이런 변화들이 주로 낮은 심박에서 오래 유지될 때 일어납니다.

오늘 평균 심박 137bpm은
제 기준으로 충분히 통제된 유산소 영역이었고,
후반에도 심박이 폭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몸이 다시 장거리를 ‘감당할 수 있는 상태’로 돌아오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오늘의 보급 전략 (의외로 중요합니다)

장거리에서 컨디션을 좌우하는 건 다리보다 혈당인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다음과 같이 보급했습니다.

러닝 전

  • 백미 햇반 1개 + 꿀 약간
  • 바나나 1개

→ 위 부담 없이 글리코겐을 채우는 구성입니다.

러닝 중

  • 포도당 3알
  • 스포츠 이온음료 500ml
  • 단백질바 1개
  • 에너지젤 4개 (구간별 분산 섭취)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지 않도록,
조금씩 나눠 먹는 방식으로 가져갔고
덕분에 후반 페이스 붕괴나 멍해지는 느낌은 거의 없었습니다.


“일반 러너도 40km는 쉽지 않습니다”

가끔 이런 말을 듣습니다.
“페이스가 느린데요?”

맞습니다. 느립니다.
하지만 40km를 안정적으로 뛰는 것 자체가 이미 쉬운 일이 아닙니다.

기록이 빠른 러너도
이 거리에서는 탈수, 저혈당, 관절 통증, 멘탈 붕괴를 쉽게 겪습니다.

오늘 러닝이 저에게 의미 있었던 이유는
‘빠르지 않아도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부상 이후, 다시 느끼는 확신

오늘 러닝을 마치고 가장 크게 들었던 생각은 이것입니다.

“아, 이제 다시 장거리를 맡겨도 되겠구나.”

다리가 버텼고,
호흡이 안정됐고,
무엇보다 마음이 먼저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이 확신 하나면,
앞으로의 훈련은 다시 쌓아 올릴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오늘의 100바퀴 챌린지는
기록을 남기기 위한 러닝이 아니라
회복을 확인하는 러닝이었습니다.

느렸지만,
안정적이었고,
무너지지 않았고,
끝까지 나를 배신하지 않은 하루였습니다.

이런 날이 쌓이면,
속도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 믿습니다.

오늘은 그저,
다시 달릴 수 있다는 사실이 고마운 하루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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