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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닝 이야기 】 안 아픈데 아직 뛰면 안 되는 이유

insighteden 2026. 1. 2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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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전근 염좌 회복 중간 기록 - ‘안 아픈데 아직 뛰면 안 되는 이유’

2026년 1월 28일.
오늘은 두 번째 초음파 검사를 받은 날입니다.

2주 전, 처음 초음파를 봤을 때 화면 속 제 우측 허벅지는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아래쪽 근육은 정상인데, 위쪽은 검게 비어 있는 듯한 염좌 소견.
의사 선생님께서는 “근육 섬유가 찢어지고 염증과 출혈이 섞인 상태”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당시엔 걷기도 불편했고, 다리를 들어 올리는 동작조차 조심스러웠습니다.
러닝은 당연히 중단했고, 체외충격파와 물리치료, 휴식, 그리고 매일 내전근 스트레칭과 가벼운 재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초음파 화면에는 확연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까맣게 보이던 손상 부위 위로
하얀 가로 근육 실줄들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의사 선생님 표현으로는 “70~80% 정도 회복”.

근육 조직이 다시 살아나며 섬유들이 재정렬되고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의학적으로 보면 지금은 재생(remodeling) 단계입니다.
급성 염증은 지나갔고, 콜라겐 섬유들이 다시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완전히 단단해지지 않은 상태.

쉽게 말하면,

겉으로는 괜찮아 보이지만
내부 구조는 아직 공사 중입니다.


🩺 의사 선생님의 입장

의사 선생님은 굉장히 보수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통증이 없어졌다고 바로 강도 높은 운동을 하면, 이 상태에서 다시 찢어지면서 만성화됩니다.”

그리고 체외충격파를 총 10회 정도 권유하셨습니다.
현재 저는 5회를 마쳤고, 강도는 꽤 높게 받는 편인데도 고통스럽기보다는 오히려 시원한 느낌입니다.

이 역시 중요한 신호입니다.
급성 염증 신경 반응이 줄어들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선생님 입장에서는
‘영상상 완전 정상 + 기능적 회복 + 재발 위험 최소화’
이 세 가지를 모두 만족해야 “운동 복귀”를 말할 수 있습니다.

의사의 역할은 선수의 컨디션이 아니라 평생 쓸 몸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니까요.


🏃 러너로서의 제 입장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 거의 안 아픕니다.
천천히 뛰면 될 것 같고, 다리를 들어 올려도 통증은 없고,
오히려 “예전에 아팠던 느낌” 정도만 남아 있습니다.

이게 제일 위험한 시기라는 것도 압니다.

신경계는 이미 회복됐는데,
근육 섬유의 강도는 아직 따라오지 못한 상태.

러너들이 가장 많이 재부상하는 구간입니다.

머리는 이해하는데,
몸은 계속 말합니다.

“이제 뛰어도 될 것 같은데?”

특히 저는 이미 올해 일정과 목표가 잡혀 있습니다.

  • 3월 15일 서울 동아마라톤 10km 레이스 (sub40 목표/도전)
  • 4월 4일 장수 트레일레이스 38km (완주 목표/도전)
  • 4월 26일 아산 이순신마라톤 풀코스 (3시간 10분이내 목표/도전)

시간은 흐르고 있고,
훈련은 멈춰 있고,
마음은 조급합니다.

하지만 지금 무리하면
이 모든 일정이 한 번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 그래서 지금 제가 선택한 전략

저는 “빨리 복귀”가 아니라
“되돌아가지 않는 복귀”를 선택했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것들:

  • 매일 내전근 스트레칭
  • 아이소메트릭 내전 운동
  • 코펜하겐 플랭크
  • 브릿지
  • 빠른 걷기
  • 내전근과 직접 관계없는 부위는 웨이트 유지

러닝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2월 초 아주 짧은 조깅부터 시작할 예정이고,
부하를 하루가 아니라 “다음 날 반응”으로 판단할 계획입니다.

조금 느려도 괜찮습니다.

이번 시즌 전체를 생각하면
지금의 1~2주는 투자라고 믿고 있습니다.


🌱 이번 부상이 제게 준 생각

이번 내전근 염좌는 단순한 부상이 아니라
제 러닝 인생에서 중요한 수업 같았습니다.

그동안 저는 대퇴사두근, 햄스트링, 종아리 같은 큰 근육 위주로만 훈련했습니다.
정작 하체 안정성과 방향 전환을 담당하는 내전근은 거의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기록은 빨라졌지만,
기초 구조는 허술했던 셈입니다.

몸은 결국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 오늘의 기록을 남기며

지금 저는 애매한 경계선에 서 있습니다.

완전히 아픈 것도 아니고,
완전히 나은 것도 아닌 상태.

러너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구간입니다.

하지만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앞으로 몇 년의 러닝 퀄리티가 달라진다고 믿습니다.

조급함 대신 절제를,
불안 대신 관찰을 선택하려 합니다.


오늘의 한 문장

회복은 속도가 아니라, 다시 돌아가지 않는 것입니다.

이 기록이
부상 중인 러너분들께 작은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몇 주 뒤,
다시 트랙 위에서 이 글을 웃으며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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