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꾸준히 관리하면 모든 것이 따라온다

흔들림 없이 꾸준히, 나를 닦아 세상을 비춘다

부족한 나.. 달리고 생각하고 읽고 써보자 꾸준히.. 파이팅!🏃‍♂️✍️📖→ 💫

⦗ 러닝 성장하기 ⦘🏃‍♀️

【 마라톤 이야기 】 병목 속을 뚫고 달린 42.195km, 나의 두 번째 풀코스 이야기

insighteden 2025. 11. 3. 20:15
반응형

 

🏃‍♂️ JTBC 서울마라톤 2025 — 병목 속을 뚫고 달린 42.195km, 나의 두 번째 풀코스 이야기

2025년 11월 2일 일요일, 서울의 아침은 유난히 선명했습니다.
하늘은 맑고 바람은 선선했지만, 마음 한켠은 긴장과 설렘이 교차했습니다.
생애 두 번째 풀코스, 그것도 JTBC 서울마라톤.
그리고 이번에는 제 자신과의 진짜 승부를 걸고 출발선에 섰습니다.

오늘은 데이터 분석은 간단히 하고, 저의 여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 병목 속에서 시작된 여정

저는 마지막 G그룹에서 출발했습니다.
그것도 맨 뒤쪽.. 사실상 17,000명 중 거의 최후미였죠.
출발이 울리고 스타트라인을 밟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고,
초반 5km 구간은 “달리기보단 걷기에 가까운” 병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구간에서 오히려 냉정함과 집중력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싸움이 아니라 리듬을 만드는 시간이다.”

그렇게 스스로 다독이며, 호흡을 고르고 심박을 안정시켰습니다.
이 구간의 느린 페이스가 결과적으로 후반의 안정된 체력 분배로 이어졌습니다.


⚙️ 데이터로 본 제 레이스

구간 구간기록 누적기록 평균페이스

0~5km 24:31 24:31 4’54/km
5~10km 23:12 47:42 4’38/km
10~20km 44:19 1:32:01 4’33/km
20~30km 44:35 2:16:36 4’27/km
30~35km 22:39 2:39:14 4’31/km
35~40km 23:15 3:02:28 4’39/km
40~42.195km 10:22 3:12:49 4’45/km

평균 페이스는 4분33초/km, 평균 심박수는 159bpm.
젖산역치(171bpm)의 약 93% 수준으로, 나쁘지 않은 페이스 컨트롤이었습니다.
42km를 달리는 내내 심박이 크게 요동치지 않았다는 건
몸과 마음이 “자기 호흡”을 끝까지 유지했다는 증거입니다.


🧩 15,000명을 추월한 마지막 그룹의 레이스

풀코스 참가자는 약 17,000명, 제 순위는 1,557위 (상위 9.1%).
단순히 숫자로 보면, 15,000명 이상을 추월한 셈이었습니다.

좁은 길목마다 인파를 요리조리 피하며
앞사람을 제치고, 다시 페이스를 되찾는 과정을 수백 번 반복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심리적 집중력이 엄청나게 소모됐지만,
“지금의 나를 이겨내자”는 생각 하나로 발을 계속 내디뎠습니다.

사람들 사이를 헤치며 달리는 건 단순한 체력 싸움이 아니었습니다.
순간 판단력, 몸의 반응, 그리고 멘탈의 지속력이 하나로 맞물려야 했죠.
달리며 느꼈습니다.
“이건 기록을 위한 싸움이 아니라, 혼돈 속에서 질서를 세우는 싸움이구나.”


🩵 몸이 말해준 ‘진짜 마라톤’

이번엔 첫 풀코스(철원) 때와 달랐습니다.
당시엔 고온에서 달려 열 피로와 탈수형 피로가 중심이었지만,
이번 서울은 서늘한 날씨 속에서 근육 중심의 피로가 찾아왔습니다.

레이스 후에는 팔, 어깨, 대퇴, 종아리, 발바닥까지
미세한 근육통이 온몸을 감쌌습니다.
하지만 그건 고통이 아니라 ‘훈장’ 같았습니다.

왜냐면, 이 통증은 근섬유 미세 손상 → 회복 → 강화
‘진짜 성장 메커니즘’이기 때문입니다.
몸이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과정이죠.


💧 회복 루틴과 몸의 대화

잘 복귀 후 다음날 저는 4km 회복 조깅(6’00/km) 을 했습니다.
몸이 무겁고 발바닥은 욱신거렸지만,
심박을 천천히 올려 혈류를 돌려주니
근육의 긴장이 조금씩 풀리는 게 느껴졌습니다.

이후엔 냉탕-온탕 교대욕, 스트레칭, 폼롤러, 수분 섭취,
그리고 충분한 수면으로 회복 루틴을 이어갔습니다.

마라톤 후의 피로는 단순히 ‘휴식’으로만 사라지지 않습니다.
적절히 움직이며 회복하는 능동적 휴식(active recovery) 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몸은 더 강해지고, 다음 레이스를 위한
‘내성’과 ‘자신감’을 축적하게 됩니다.


🧭 이번 레이스가 남긴 교훈

1️⃣ 기록보다 페이스의 예술을 느꼈다.
— 목표였던 3시간10분 언더는 실패했지만,
초반 병목과 업힐을 감안하면 3:12:49는 실질적으로 목표 달성에 가까웠고, 오히려 탁 트이고 뻥 뚫린 선두 그룹보다는 후미 그룹에서 얻은 값진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2️⃣ 레이스는 ‘환경’보다 ‘태도’가 좌우한다.
— 마지막 그룹, 병목, 인원이 많아 가려진 급수대 놓침, 추월 스트레스 등
수많은 변수가 있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습니다.

3️⃣ 통증은 몸의 언어다.
— 근육통은 나약함의 증거가 아니라
강해지는 과정의 신호였습니다.


💬 마무리 — 나를 뛰어넘는다는 것

이번 마라톤은 제게 단순한 ‘기록 경신’이 아니었습니다.
42.195km를 달리며 느낀 건, “결국 나를 이기는 싸움은 나 자신뿐이다” 라는 진리였습니다.

마지막 5km, 다리가 끊어질 듯 아파도 멈추지 않은 건
누구의 시선 때문이 아니라,
“여기서 포기하면 지금까지의 내가 아깝다”는 내면의 목소리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완주는 기록보다 값졌습니다.
이제 다음 목표는 명확합니다.
3시간 5분 언더, 그리고 언젠가 싱글러너(서브3).


🌿
42.195km의 끝에서 느낀 건
“완벽한 날씨보다, 완벽한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마라톤은 인생과 닮아 있습니다.
모든 구간이 평탄하지 않지만,
넘어질 때마다 일어나는 그 순간이
결국 ‘진짜 완주’를 만들어 줍니다.

저 말고 지인 및 달리신 모든 분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다음은 더 강해진 제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 메달이 점점 많아지니, 와이프 눈치 보면서 메달 거치대 하나 장만해야 할 듯합니다. 하하하 )

반응형